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은 조상을 기리고 가족이 함께 모여 뿌리를 기억하는 시간이다.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역사와 신화, 조상과의 연결을 현대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조상을 생각하게 만드는 게임들’을 모아, 추석의 의미와 맞닿은 작품들을 조명해본다.
한국의 역사를 담은 게임
무엇보다 우리의 뿌리를 담은 한국사 기반 게임들이 눈길을 끈다.
모바일 MMORPG '조선협객전M'과 '조선협객전2M'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협객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역사적 사건과 풍속을 게임 속에 녹여냈다. 단순한 전투를 넘어 조선 사회상을 체험하는 과정은 조상들의 삶과 문화를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20년 가까이 서비스 중인 장수 PC MMORPG '니다온라인'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유저들의 기억 자체가 하나의 ‘디지털 유산’이라 할 만하다. 오랜 시간 플레이어와 함께한 이 게임은, 명절에 친척이 모여 과거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과도 닮아 있다.
신화와 조상 숭배를 다룬 글로벌 명작들
해외 게임 중에서도 조상과의 연결을 주제로 다룬 작품들이 많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신화와 혈통의 서사를 통해, 선조의 이야기가 현재에 어떻게 전해지는지를 체험하게 한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몽골 침략기에 맞선 사무라이의 투쟁을 다루며, 가문의 명예와 조상에 대한 의무를 강조한다.
전략 시뮬레이션 '토탈 워: 삼국'은 후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영웅들의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게 하며, 역사적 기억과 조상 숭배가 게임의 뼈대를 이룬다.
근원을 되돌아보게 하는 서사적 장치
직접적으로 조상을 다루지 않더라도, ‘근원’과 ‘회귀’를 테마로 한 작품도 추석의 의미와 통한다.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포켓몬 세계의 과거로 돌아가 원형적 이야기를 풀어내며, 현재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성찰하게 한다.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 '하데스'는 저승과 신들의 세계를 넘나들며, 선대 신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구조로 선조와 후손의 유대를 게임적으로 해석한다.
게임, 또 다른 추모의 장
추석은 단순히 차례상을 차리고 성묘를 하는 의례적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조상과 과거를 기억하고, 그 기억 속에서 현재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게임 역시 시대와 공간을 넘나드는 인터랙티브 매체로서, 우리의 뿌리와 전통을 되새기게 한다.
올해 추석, 게임 속에서 조상과 만나고 역사를 되새기는 경험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색다른 추석 추모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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