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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그리앱 등록일(수정) : 2025-12-29 10: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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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연말특집] 떴다 사라진 신작, 끝까지 버틴 고인물… 2025 ‘헝그리앱 랭킹’으로 본 생존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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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헝그리앱 랭킹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명확하다.
종말 서바이벌, 방치형 성장, 그리고 신작보다 강한 장수 게임이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랭킹 흐름을 종합해보면,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새로움’보다 ‘지속성’, ‘자극’보다 ‘익숙함’을 선택한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분기: 종말 서바이벌의 시대 개막
2025년의 시작은 유난히 차가웠다. 그리고 그 추위는 그대로 게임 순위에 반영됐다.
1월과 2월, ‘WOS: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은 헝그리앱 랭킹을 사실상 지배했다. 빙하기라는 설정, 공동체 생존, 자원 관리라는 테마는 단순한 게임적 재미를 넘어 현실의 불안감과 묘하게 맞닿아 있었다.
이 시기 ‘라스트 워: 서바이벌’, ‘라스트Z: 서바이벌 슈터’ 등 종말·생존 계열 게임들이 대거 상위권을 차지하며, 헝그리앱 랭킹은 말 그대로 ‘서바이벌 전쟁터’가 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장르가 하드코어 남성 유저층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WOS를 즐기는 20~30대 여성 유저층의 증가는 랭킹 장기집권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편, 언리얼엔진 기반 대작 MMORPG ‘I9: 인페르노 나인’이 1주 천하로 반짝했지만, 결국 WOS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반복될 하나의 전조였다.
“잘 만든 신작”보다 “이미 익숙한 강자”가 더 강했다.
2분기: 방치형과 서브컬처의 재부상
3~4월로 접어들며 랭킹에는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됐다. 바로 방치형 RPG와 서브컬처 게임의 반등이다.
‘로스트 소드’, ‘99강화 나무 몽둥이: 키우기’, ‘탑 히어로즈’ 등은 복잡한 조작 대신 자동 성장, 스토리 감상, 캐릭터 수집에 초점을 맞추며 다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로스트 소드’는 매출과 랭킹 모두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국산 서브컬처 게임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기 가장 인상적인 사건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철벽 수성이다.
4월 한 달 동안 1위를 장악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신규 레이드, 클래스 추가 등 정공법 업데이트로 기존 팬층을 단단히 붙잡았다. 이는 “IP 파워 +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사례였다.
3분기: ‘신작의 무덤’, 그리고 장수 게임의 반격
여름을 지나며 헝그리앱 랭킹은 점점 보수적으로 변했다.
신작의 진입 속도는 느려졌고, 대신 로블록스, 로얄 매치, 가십하버 같은 장수 게임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로블록스는 방학 시즌마다 어김없이 상위권으로 복귀하며, ‘플랫폼형 게임’의 생명력을 과시했다.
유저들이 단일 게임이 아닌 ‘놀이터’를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2025년 하반기 시장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반면, 다수의 MMORPG 신작들은 초반 주목을 받았음에도 빠르게 순위에서 밀려났다.
이는 고사양·대규모 콘텐츠 중심의 게임이 모바일 환경에서는 점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분기: ‘메이플 키우기’와 라스트워의 장기전
연말 헝그리앱 랭킹의 주인공은 단연 ‘메이플 키우기’였다.
방치형 구조에 ‘메이플스토리’라는 강력한 IP 감성을 결합한 이 게임은 6주 이상 1위를 지키며, 연말 랭킹을 사실상 독점했다.
토벤머리, 로그인 음악, 클래식 몬스터 디자인 등 추억 자극 요소는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향수형 콘텐츠’가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그 뒤를 끈질기게 추격한 것이 ‘라스트 워: 서바이벌’과 ‘라스트Z: 서바이벌 슈터’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이어진 이들의 장기 생존은, 2025년이 얼마나 ‘종말 서바이벌의 해’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25년 헝그리앱 랭킹이 말해주는 것
1년간의 랭킹을 종합하면, 2025년 모바일 게임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을 드러낸다.
유저들은 더 이상 “새로운 게임”을 찾기보다,
오래 할 수 있는 게임, 자동으로 성장하는 게임, 이미 알고 있는 세계관의 게임을 선택했다.
종말 서바이벌, 익숙한 IP, 방치형 RPG, 장수 퍼즐 게임, 플랫폼형 게임이 강세를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게임만큼은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즐거움을 원했던 것이다.
2026년을 앞둔 지금, 헝그리앱 랭킹은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다음 히트작은 과연 새로울 것인가, 아니면 더 익숙할 것인가.”
유진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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