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지노게임즈의 데빌리언이 11월 15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전에 북미와 국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최근에는 Devilian이라는 이름으로 스페인, 멕시코,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 네덜란드, 스웨덴, 필리핀, 베트남 등 총 8개국에 소프트 런칭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한 상태다.
동명의 PC 온라인 게임 '데빌리언'을 기반으로 모바일 RPG로 탈바꿈, 원작과 다른 매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데빌리언. 출시 준비에 한창인 게임에 대해 알아보고자 블루홀지노게임즈의 박원희 대표를 만났다.
▲ 블루홀지노게임즈 박원희 대표
데빌리언은 2015년 1월부터 30명이 투입된 프로젝트다. 북미 테스트 이후 국내에 이어 소프트 런칭까지 진행, 각종 피드백을 수집하여 조금씩 전진하다 보니 출시 날짜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아무래도 원작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 탓에 과도한 비틀기는 시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원작에서 느꼈던 재미와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를 다른 플랫폼에서 구현, 전혀 다른 게임으로 접근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세계관과 보스는 원작의 IP라는 것을 최대한 활용, 고스란히 가져왔다. 단 이들과 싸우는 과정은 모바일 RPG만의 색깔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예를 들면, 스마트 폰에서 구동하는 전투 스타일과 성장 동선은 휴대용 기기라는 특성을 살려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남들도 다하는 시스템과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지는 무모함을 앞세운 것이다. 정식 빌드를 뽑아내기 전까지 테스트를 진행할 때 다짐한 것이 하나가 있다. 바로 평범함이다. 국내에 출시된 모바일 RPG의 평준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오로지 튀어보려는 무모한 시도보단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제대로 해보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라 생각했다.
데빌리언을 개발하면서 레이븐이나 블레이드 스타일로 귀결된 액션 RPG의 패러다임은 일종의 공식처럼 굳어졌다. 이들과 국내에서 경쟁하는 힘을 기르고, 글로벌 버전에서도 데빌리언 만의 색깔을 내기 위한 포석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과 해보고 싶은 것을 구분, 우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접근하기로 했다. 단 우리가 착각에 빠지지 않기 위한 모종의 조치가 필요했고, 그 결과물이 테스트와 소프트 런칭이다.
국내에서 진행했던 테스트 빌드와 소프트 런칭 빌드는 다르다.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유저의 플레이 숙련도에 집중했다. 모바일 RPG가 평준화될 때 유저들도 플레이 동선을 정형화된 패턴으로 인식, 해당 게임의 고유 스타일이 아닌 이전에 경험한 플레이를 반복하고 있었다.
데빌리언은 유저의 플레이 경험에 양념이나 새로운 재료를 추가해본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단적인 예가 캐릭터의 변신이다. 단순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만든 콘텐츠의 일부다.
지금까지 액션 RPG의 경험을 떠올린다면 그저 변신이라는 두 글자로만 접근한다. 비록 조그만 부분에 불과하지만, 이전과 다른 전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유저가 하나씩 학습해서 자신 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게 바로 데빌리언의 플레이 경험이다. 새로운 적이나 스테이지에 덩그러니 놓여 있어도 자신의 플레이 경험을 믿고 싸울 수 있다면 이전과 다른 액션 RPG를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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