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기대작들의 상위권 진입이 눈에 띄는 한 주였다.
특히,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한 MMORPG '조선협객전M'의 2위 입성은 의미가 크다. 중국의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무수히 많이 헝그리앱 랭킹 상위권을 오르락내리락했지만, 그간 한국 역사 게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스토리의 깊이와 익숙함이란 측면에서 '삼국지'만한 소재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을 법하다. 이 게임을 계기로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조선협객전M'은 159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시나리오로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륙 침략 야망을 막는 것이 게임의 주요 목적이다. 플레이어는 조선 협객단의 정식 단원이 되면서 수련을 통해 성장해가고, 조선을 점령하기 위한 왜군들의 침략과 횡포를 막고 백성들을 지켜야 한다.
적어도 한국인들에겐 이처럼 투지를 부르는 스토리는 없다. 출시 전부터 '애국게임'이라는 별칭이 붙어 화제가 될 만한 역사적 배경이 담겨 있는 것이다. 거기에 20여년 전 PC 온라인 원작 팬들의 각별한 관심이 '조선협객전M' 열풍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54위에서 50위를 훌쩍 뛰어넘어 지난주 4위에 랭크됐던 '파이널 삼국지2'는 한 계단 상승해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삼국지 전략판'이 7위까지 물러났다가 다시 4위로 복귀했다. 삼국지 게임들은 인해전술처럼 끝없이 밀려온다.
지난주 60위에서 6위까지 올라온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도 토종 모바일게임 열풍에 한 몫했다. 이 게임은 전세계 63개국 차트에 진입하며, 3일간 무려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 게다가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고 있으니, 전작에 이은 또 한번의 글로벌 흥행열차를 탈 분위기다.
엔씨의 '프로야구 H3'와 썸에이지의 '데카론M'은 각각 7위와 9위로 하락했으나, 10위권에 국산 게임 비중을 50%까지 점유하는데 일조했다.
'조선협객전M'은 '쿠키런: 킹덤'을 넘어 왕좌에 앉을 수 있을 지, 토종 게임간 불꽃 승부가 다음주 관전 포인트다.
(모바일 헝그리앱에서는 20위까지만 확인 가능합니다)
김동욱 기자 (kim4g@smartn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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