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서울 강남 인근에서 <포트나이트> 확장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와 에픽게임즈 ‘에릭 윌리엄슨’ 디자인 시니어 디렉터, ‘마이클 모든’ 파트너십 시니어 디렉터가 참석해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는 <포트나이트>의 비전을 발표하고, 6월 출시 예정인 신규 게임 모드 ‘발리스틱’과 ‘브릭 라이프’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먼저 단상에 오른 박성철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특히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도한 ‘부분 유료화’ 모델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해 크게 성장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포트나이트>를 출시했고 2018년에 한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 ‘한국 게이머들 너무 쉬워’라는 도발적인 멘트로 도전 욕구를 자극하려 했으나 돌아온 것은 비웃음과 무관심에 불과했다. 박 대표는 ‘한국, 쉽지 않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반성하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실패 이후 원인을 분석한 에픽게임즈는 마케팅 문제에 앞서 게임의 내실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긴 시간에 걸쳐 많은 창작자와 게이머를 만나며 피드백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먼저 반영한 ‘언리얼 엔진’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고, 특히 한국 시장에서 많은 창작자들의 사랑을 얻는 데 성공했다.
<포트나이트>는 언리얼 엔진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이번 확장 출시를 통해 한국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진다. 박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한국 게이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했으며, 이번에야말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해보이겠다”라는 다짐을 내비쳤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에릭 윌리엄슨 디렉터는 지난 7년간 <포트나이트>가 걸어온 길을 소개했다.
<포트나이트>는 지난 2023년 배틀로얄 게임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생태계로 발전했다. 많은 창작자들이 온갖 게임을 만들어내기는 만큼 게이머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다.
<포트나이트>를 대표하는 게임 모드로는 서바이벌 크래프팅 게임 ‘레고 오디세이’, 40명의 플레이어가 더 작은 맵에서 잦은 교전으로 실력을 겨루는 배틀로얄 ‘리로드’, 건축 없이 실력만으로 승패를 가리는 ‘빌드 제로’ 등이 있다.
2018년 서비스 당시 많은 한국 게이머들이 요청한 ‘랭크’ 시스템 반영돼 있다. 현재는 ‘포트나이트 오리지널’이나 ‘리로드’ 등 플레이어간 대전을 기반으로 하는 모드 대부분에 랭크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오늘 공개할 ‘발리스틱’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이제는 비슷한 수준의 유저들끼리 실력을 겨뤄볼 수 있다.
▲ 에픽게임즈 ‘에릭 윌리엄슨’ 디자인 시니어 디렉터
회장에서 발표한 2개의 게임 모드는 바로 서두에서 언급한 ‘발리스틱’과 ‘브릭 라이프’다. ‘발리스틱’은 라운드 기반의 전통적인 1인칭 5:5 슈팅 게임이다. 전략, 팀워크, 플레이어의 실력 등이 승패를 좌우한다. 돌격소총, 저격총, 권총, 산탄총 등 무기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또한, 얼리 억세스 출시인 만큼 도전적인 시도도 선보인다. 아직 개발 단계 도중인 ‘쉘 맵’ 3종을 게이머들에게 공개한 것. 디자인을 입히기에 앞서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피며 맵을 완성해 나가려는 계획이다.
‘브릭 라이프’는 ‘레고 오디세이’의 뒤를 이어 <포트나이트> 내 레고 세계를 확장하는 새로운 게임 모드다. 활기찬 포트나이트 시티에서의 삶을 제공하는 캐주얼한 게임으로 최대 52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포트나이트 시티에서는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직업을 얻고 집을 짓는 등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발리스틱’과 ‘브릭 라이프’는 간담회 진행일인 11일부터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가 ‘UEFN(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를 선보인 후, <포트나이트>에서는 수많은 창작자가 온갖 장르의 게임을 선보여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들은 현재까지 112억 시간의 플레이 타임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창작자들에게는 5천억 이상의 보상이 지급되기도 했다.
오는 6월 27일에는 UEFN에 ‘오징어 게임’ 에셋이 추가된다. 창작자는 해당 에셋을 이용해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올 여름 이후에는 퍼블리싱도 지원할 계획이다.
물론 한국 창작자들의 게임도 있다. 이날 공개된 게임은 ‘스쿼드: 팀 데스매치’와 ‘바다 원 샷’으로, 두 작품 모두 한국의 ‘벌스 워크’팀이 제작했다. ‘스쿼드: 팀 데스매치’는 1인칭 6:6 데스매치 슈터로 먼저 100 킬을 달성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바다 원 샷’은 한국의 해변 리조트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빠른 템포의 무제한 리스폰 데스매치 게임이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모든 디렉터가 <포트나이트> 한국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의 문화적 요소가 <포트나이트> 글로벌 유저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제 <포트나이트>에서는 게임 외에도 ‘포트나이트 페스티벌’을 통해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잼트랙’ 기능을 사용해 포트나이트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다른 유저와 즐기고 리믹스를 할 수도 있다. 또한, 한국 확장 출시에 맞춰 엔하이픈의 No Doubt, 아일릿의 Magnetic, 지민의 Who, 정국의 Seven 등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 4곡이 잼트랙에 추가된다.
▲ 에픽게임즈 ‘마이클 모든’ 파트너십 시니어 디렉터
이와 함께 넥슨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PC방 혜택을 전개한다. 혜택은 전국의 모든 넥슨 PC방에서 적용되며, 한국적인 색채로 디자인한 ‘색동치마연 글라이더’를 PC방 접속자 전원에게 증정한다. 또한, PC방에서는 코스메틱 곡괭이 등 각종 세트 아이템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매월 새로운 아이템 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원스토어도 함께한다. 6월 11일부터는 원스토어에서도 <포트나이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에픽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포트나이트>를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유일한 안드로이드 앱마켓이기도 하다.
오는 21일에는 한국 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티브로 한 상품이 <포트나이트>를 찾아온다. 시간대에 따라 스타일이 자동으로 바뀌고 곡괭이로도 사용 가능한 ‘포워드 엣지 등 장신구’와 손흥민 선수의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구현한 ‘찰칵 이모트’ 등 다양한 상품을 21일부터 28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모든 발표를 마친 후 박성철 대표는 “게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작 환경으로서도 함께 성장하는 <포트나이트> 생태계를 기대해주시기 바란다”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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