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주차 헝그리앱 랭킹에서도 넥슨의 ‘메이플 키우기’는 멈출 기미가 없었다. 무려 6주 연속 1위를 지켜내며, 최근 보기 드문 장기 집권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메이플스토리’ IP가 지닌 절대적인 인지도와 방치형 RPG 특유의 간편한 성장 구조, 여기에 토벤머리·로그인 음악 등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맞물리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정상을 끊임없이 위협하던 ‘라스트Z: 서바이벌 슈터’와 ‘로블록스’는 이번 주에도 각각 2위와 3위에 머물렀다. 두 게임 모두 꾸준한 유저층을 바탕으로 메이플 키우기를 압박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
이번 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FC모바일’의 반등이다. 오랜만에 TOP5에 재진입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8일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 영향이 그대로 순위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영웅 클래스 추가를 비롯해 EPL26, HEROES 클래스 업데이트가 연이어 적용되면서 기존 유저들의 복귀와 플레이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여파로 지난주 4위였던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한 계단 내려가 5위에 자리했다.
중위권에서는 큰 폭의 상승보다는 소폭 조정이 이어졌다.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가십하버: 합성 & 스토리 게임’, ‘로얄 킹덤’ 등은 전반적으로 순위가 조금씩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때 정상 도전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아이온2’는 10위에 턱걸이하며 체면을 유지했지만, 언제든 다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잠재력은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신규 얼굴도 등장했다. 무협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 ‘잠룡: 무협 도트 RPG’가 루키로 이름을 올리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형 IP 위주의 상위권과는 다른 결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0위권 밖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뚜렷했다. ‘운빨존많겜’이 21위에서 12위까지 상승하며 다시 기회를 엿보고 있고, 신작 ‘연운’ 역시 33위에서 16위로 급등해 TOP10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전반적으로는 큰 격변 없이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진 한 주였다. 하지만 메이플 키우기의 장기 집권이 계속될수록, 상위권 게임들의 반격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대한 긴장감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등록순 최신순 댓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