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의 인디 개발사 헥스네스트 게임즈(HexNest Games)가 인터넷 밈(Meme)에서 시작된 화제작 버즈 오브 워(Birds of War)를 23일 스팀(Steam)을 통해 정식 출시했다. 존재하지도 않던 게임을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짜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이를 실제 게임으로 개발해 현실로 만든 이색 사례다.
이번 작품의 시작은 지난해 말 인터넷에서 퍼지기 시작한 '버드 게임 3(Bird Game 3)'라는 가상의 게임이었다. 유저들이 AI를 활용해 마치 실제 게임처럼 보이는 플레이 영상을 제작해 공유했고, 예상 밖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를 본 헥스네스트 게임즈는 "차라리 우리가 진짜 게임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고, 약 6개월의 개발 끝에 정식 출시까지 이어졌다.
버즈 오브 워는 세 팀이 각각 3명씩 참가하는 3대3대3 공중 PvP(Player versus Player)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새를 선택해 상대 둥지의 알을 빼앗고 자신의 둥지를 방어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개발진은 게임을 "새가 된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라고 표현한다. 총 대신 부리와 발톱으로 싸우며, 근접 전투 중심의 물리 엔진과 빠른 공중전이 특징이다. 특히 근접 음성 채팅(Proximity Voice Chat)을 지원해 적이 보이기 전에 목소리를 먼저 들을 수 있으며, 자신의 대화 역시 상대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독특한 긴장감을 제공한다.
게임에는 까마귀, 벌새, 슈빌, 비둘기, 올빼미, 독수리 등 총 9종의 새 클래스가 등장하며, 각각 서로 다른 전투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에그 컨퀘스트(Egg Conquest), 팀 데스매치(Team Deathmatch), 개인전(Free for All), 감염 모드(Infected)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한다.
과금 모델도 차별화했다. 개발사는 "승리에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표현하는 데 돈을 쓰는 게임"을 목표로 삼았다며, 모든 유료 상품은 외형 꾸미기 아이템만 판매하고 게임 능력치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출시 전부터 반응도 뜨거웠다. 별도의 유료 광고 없이 스팀 위시리스트 등록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 기간에는 데모 버전이 한 주 동안 2만5천 명 이상의 이용자를 모았다. 동시 접속자도 약 300명을 기록하며 인디 게임으로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적인 트위치(Twitch) 스트리머 리릭(LIRIK) 역시 방송에서 게임을 플레이한 뒤 "이건 정말 크게 될 수 있다. 포트나이트(Fortnite)가 긴장해야 할지도 모른다. 차세대 **마블 라이벌즈(Marvel Rivals)**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평가해 화제를 모았다.
헥스네스트 게임즈의 창립자이자 호주의 래퍼 와이엔지 마터(YNG Martyr)로 활동 중인 시튼 로저스(Seaton Rogers)는 "처음에는 AI가 만든 가짜 영상을 보고 2주 정도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6개월이 걸렸다"며 "AI가 상상했던 게임을 인간이 현실로 완성한 셈이다. 이것은 인간과 새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헥스네스트 게임즈는 멜버른에 위치한 3인 규모의 인디 개발사다. 시튼 로저스와 영상 제작자인 공동 창업자 사무엘 고든(Samuel Gordon), 그리고 전 프나틱(Fnatic) 소속 프로 e스포츠 선수 출신 개발자 맷 디데바르(Matt Didehvar)가 함께 회사를 설립했으며, 버즈 오브 워는 이들이 자체 자금과 자체 마케팅만으로 완성한 첫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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