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기대 신작 MMORPG ‘아이온2’가 19일 한국과 대만에 정식 출시되며 업계의 관심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원작의 정통성과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차세대 기술력을 녹여낸 이번 작품은, 엔씨의 실적 반등을 이끌 핵심 라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작 감성 유지한 채, 차세대 기술로 재해석
아이온2는 천족과 마족의 대립이라는 원작의 상징적 구도를 이어가면서 8개 클래스, 200여 종의 커스터마이징 옵션 등 원작 팬들이 반길 요소를 촘촘히 담아냈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이 더해지며,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는 보기 힘든 콘솔급 비주얼을 구현했다.
또한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퍼플(PURPLE)’ 지원으로 플레이 환경의 제약을 최소화한 점도 긍정적이다.
“리니지 라이크에서 벗어난 첫 시도”…전투·BM·경험 전반의 변화
아이온2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엔씨가 그동안 유지해 온 ‘리니지 라이크’ 공식을 과감하게 수정했다는 점이다.
우선 후판정 기반의 수동 전투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전투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직접 조작하는 손맛’을 극대화했다. 공격 타이밍과 캐릭터 움직임이 전투 결과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도록 설계되어, 이용자는 보다 능동적이고 액션성 높은 전투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또한 PvE와 레이드 중심의 합리적인 BM을 채택해, 과금 중심보다는 콘텐츠 중심의 플레이 흐름을 지향한다. 즉,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확률형 상품에 의존해야 했던 과거 구조를 완화하고, 협동 콘텐츠와 성장 경험을 중심에 두었다.
특히 확률형 변신·펫 뽑기 구조를 과감히 제거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자리는 외형 아이템의 확정형 판매 방식으로 대체되었으며, 유저가 원하는 외형을 확률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상징적 장비로 꼽히는 '날개' 역시 거래소를 통한 자유 거래 또는 게임 플레이로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해 유저 부담을 낮췄다.
이런 변화는 “또 하나의 리니지”가 아닌, 아이온2만의 정체성과 새로운 이용 경험을 구축하기 위한 엔씨의 전략적 판단으로 평가된다.
폭발적 초기 유입과 시장 호평
출시 직후 아이온2는 일부 서버에서 1만 명이 넘는 대기열이 생성될 정도로 폭발적 유저 유입을 기록했다. 구글플레이·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무료 게임 1위를 차지했으며, 대만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1위·구글플레이 3위로 순식간에 상위권을 점령했다.
초기 접속 불안정과 닉네임 생성 제한 문제 등은 있었지만, 새벽 시간 긴급 조치로 빠르게 정상화되며 운영 대응 역시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전투·BM·콘텐츠 기조 변화에 대한 유저·시장 모두의 호평이다.
이전 엔씨 게임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강했던 만큼, 확률형 BM 축소와 수동 전투 중심 운영은 유저들 사이에서 “엔씨가 달라졌다”는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PC·모바일 통합 플랫폼 전략…새로운 수익 모델 제시
아이온2는 모바일 스토어 매출뿐 아니라, 엔씨의 자체 플랫폼 '퍼플'을 통한 PC 버전 결제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구조는 모바일 스토어 매출 순위에만 의존하지 않는 다변화된 수익 구조를 가능하게 하며, 엔씨가 플랫폼 내부에서 수익을 더욱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PC 기반 MMORPG 이용층을 적극적으로 흡수할 수 있어, 모바일 중심의 경쟁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엔씨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재도약의 분수령
지금까지의 지표를 종합하면 아이온2는 초기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엔씨의 전략적 전환을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으로 보인다.
유저 유입은 폭발적이며, BM·전투·콘텐츠 방향성은 호평받고, PC·모바일 통합 플랫폼은 새로운 수익 흐름을 열고 있다
중장기 성과는 콘텐츠 업데이트의 속도, 클래스 밸런스 유지, PvE·레이드 생태계의 완성도 등 운영 과제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이온2가 엔씨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요한 신호탄이라는 점이다.
등록순 최신순 댓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