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0일. 모바일게임 사전예약 앱 모비(MOBI)에 한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요마소녀’였다.
모비에서 진행된 첫 번째 사전예약 게임으로, 당시 사전예약에 참여하면 다이아 100개와 황금환 3개, 고급 악마 뽑기권 1개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무렵 모비에서는 ‘에이지오브탱크 for Kakao’, ‘무한돌파삼국지 for Kakao’, ‘드래곤스트라이커’, ‘팜프렌지 for Kakao’, ‘영웅시대’, ‘소울오브슈퍼히어로’ 등 당시 모바일게임 시장을 달궜던 신작들도 잇따라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11년이 흘렀다.
그리고 2026년 현재, 모비를 거쳐간 게임 사전예약은 누적 8,519종에 달한다. 1년에 평균 770종 이상,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2종이 넘는 게임이 11년 동안 모비의 사전예약 목록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11년 동안 8,519종… 숫자가 보여주는 것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1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동안 게임 마케팅의 유행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모바일 배너와 게임 커뮤니티가 중심이던 시기를 지나 페이스북, 유튜브, 인플루언서, 구글 UA(User Acquisition), 숏폼 광고가 차례로 시장의 중심에 섰다.
사전예약 서비스 역시 수없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그런 환경에서 8,519종이라는 기록은 단순한 누적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마케팅 트렌드가 몇 차례 바뀌는 동안에도 게임사들이 신작을 출시할 때 사전예약이라는 카드를 계속 사용했고, 그 과정에서 모비 역시 꾸준히 선택받아왔다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모비의 현재 누적 회원은 400만 명. 사전예약과 별도로 지금까지 제공한 게임 쿠폰도 1만여 종에 이른다.
특히 쿠폰은 모비가 사전예약 이후에도 유저와 접점을 이어가는 중요한 콘텐츠가 됐다. 신작을 예약하기 위해 들어왔다가 다른 게임의 쿠폰을 확인하거나, 이미 플레이 중인 게임의 새로운 쿠폰을 찾기 위해 다시 방문하는 식이다.
UA 시대에도 사전예약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
물론 2015년과 2026년의 사전예약은 같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사전예약자 수 자체가 신작의 흥행 기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숫자였다면, 지금은 게임을 처음 알리고 검색과 커뮤니티 화제를 만들어내는 출시 전 브랜딩 과정의 성격도 강해졌다.
UA 광고를 통해 유저를 즉시 설치 페이지로 보내는 것이 가능해진 시대에도 대형 신작들이 여전히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이유다.
사전예약을 시작하면 게임명이 노출되고, 보상이 공개되고, 관련 기사와 영상이 나오며 유저들은 게임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출시일까지 몇 주에 걸쳐 게임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게 만드는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
모비 역시 이 과정에서 단순한 ‘예약 버튼’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8,519개의 게임이 모비를 거쳐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게임사가 출시 전에 유저와 만날 하나의 접점으로 이 플랫폼을 활용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8,519개의 사전예약이 쌓아놓은 11년
흥미로운 것은 모비의 기록을 거꾸로 따라가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변화도 함께 보인다는 점이다.
‘for Kakao’가 게임 제목마다 붙던 시절이 있었고, 모바일 RPG 전성기를 지나 MMORPG 대작 경쟁이 이어졌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사들의 한국 진출도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방치형과 서브컬처, 수집형 RPG 등 장르도 더욱 다양해졌다.
게임은 계속 바뀌었지만 신작을 출시하기 전에 유저에게 먼저 알리고, 보상을 약속하고, 기다릴 이유를 만드는 사전예약의 기본 구조는 살아남았다.
그 가운데 모비는 어느덧 8,519번의 사전예약 캠페인과 1만여 종의 게임 쿠폰, 400만 명의 누적 회원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마케팅 플랫폼의 힘을 단순 설치 수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다. 어떤 채널은 신규 유저를 빠르게 데려오는 데 강하고, 어떤 채널은 검색과 정보 탐색, 쿠폰,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과 유저가 만나는 또 다른 접점을 만든다.
11년 전 ‘요마소녀’로 시작한 모비가 8,519종까지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보여준다.
게임 마케팅의 유행은 계속 바뀌었지만, 출시 전에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와 먼저 만나는 시장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장 한가운데에서 모비는 11년째 기록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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